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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모래 종류별 사용후기 와 장단점 [벤토, 두부모래, 펠렛, 크리스탈]

스트랩 발행일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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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울예정에 있거나 키운지 얼마 안된 집사들이 고민하는 문제중 하나가 바로 고양이 모래의 선택이다.

당신이 어떤 모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고양이의 삶의 질이 크게 바뀌기 때문. 물론 집사의 생활에도 고양이에게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고양이와 집사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보고자 내가 겪었던, 혹은 알게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작에 앞서, 추천 모래는 "벤토나이트"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고양이 모래는 벤토나이트, 두부모래, 펠렛, 크리스탈 이렇게 네 가지 정도이다.

이 중 고양이의 본능에 새겨져있는 모래와 가장 가까운 것은 단연 벤토나이트다. 자연상태에서 두부모래나 크리스탈 같은데다가 볼일을 볼일이 없지 않겠는가. (각 모래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분들은 밑에 보다보면 사진이 첨부돼 있으니 스크롤 먼저 내려서 보고 다시 올라오셔도 된다.) 여러 가공 모래의 장점에 이끌려 이것 저것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집사에게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한 벤토나이트를 쓰길 바란다. "나는 벤토나이트가 너무 싫어" 하시는 분들은 두부 > 펠렛 > 크리스탈 순으로 고려해보도록 하자.


성격 급한분들을 위한 선요약

주요 모래 종류별로 비교표를 만들어봤다. 하지만 막상 만들고보니 이 표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세부내용들이 많더라. 인생 중대사인 모래 종류 고르는 일이므로 요약 말고 이 포스트 전문을 읽어보고 다른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추가 정보를 습득하는걸 추천한다.

그럼 요약 들어간다. 점수는 5점 만점이다. 

모래 종류 타입 고양이의 
기호성
응고력
(or 흡수력)
탈취력 집사의
편의성
귀염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
총점
벤토나이트 응고형 5 4 4 1 5 2 21
두부모래 응고형 3 1 3 4 3 4 18
우드 펠렛 흡수형 1 2 2 3 0 4 12
크리스탈 흡수형 0 5 0 2 0 5 12

여기서 응고형은 소변이 묻으면 묻은 부위가 뭉쳐져서 하나의 돌덩이처럼 퍼낼 수 있게 되는 타입의 모래를 뜻하며, 흡수형은 소변을 흡수해서 깔끔함을 유지하는 타입을 말한다. 귀염성 부문은.. 벤토를 쓰면 고양이가 양발로 모래를 마구 파헤치는걸 매일매일 볼 수 있다. 이게 매우 귀엽다. 두부모래는 애들이 어릴때는 본인이 싸서 뭉친 두부모래를 가지고 노는데 이게 깨끗하진 않지만 상당히 귀여워서 점수를 매겼다.

벤토가 아니면 이 귀여운 장면을 보기 힘들다

여담이지만 난 대체 왜 이것들을 왜 고양이 모래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이 중에 진짜 모래는 하나도 없고 그나마 벤토가 모래랑 비슷하다. 그래서 고양이는 벤토나이트를 제일 선호한다.

암튼, 각 모래별로 어떤 세부특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1. 벤토나이트

벤또, 벤토 등으로 줄여 부르는 제일 흔한 모래 '벤토나이트'다.

앞서 설명한대로 자연 모래와 제일 비슷한 촉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가장 선호한다. 편안하게 싸는것만큼 좋은 고양이 복지는 없기 때문에 왠만하면 벤토나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긴건 그냥 모래다. 색깔은 일반적으로 밝은 회색이고 종류에 따라 회색이 섞인 황토색을 띄는 녀석들도 있다.

*벤토나이트 사용법

사용법이라고 말하기도 좀 민망한데 그냥 모래를 붓고 고양이가 싸면 삽으로 퍼서 쓰레기 봉투에 담으면 끝이다. 

벤토나이트는 생긴건 모래와 똑같지만, 사실은 나같은 문과생이 감히 알 수 없는 뛰어난 과학기술의 선물같은 모래다. 수분을 만나면 바로 뭉쳐서 굳어버린다. 덕분에 초보자도 퍼내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을 것이다. 제때제때 치워주기만 하면 된다.

*벤토나이트 사용시 필요한 도구와 도구 선택 요령

벤토나이트 모래는 가장 일반적인 평판형 화장실과 삽, 배설물을 떠낼 봉투 혹은 쓰레기통을 필요로 한다.

  1. 화장실 고르기
    혹시 갑자기 고양이가 생겨서 화장실을 미처 구비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임시방편으로 리빙박스나 대야, 종이박스 등 모래를 담을 수 있는 물건에 벤토를 담아 임시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 좋은 화장실을 고민해서 구매하도록 하자.
  2. 삽 고르기
    삽은 하나만 쓸거라면 너무 촘촘하지 않은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촘촘한 삽은 작게 뭉친 파편까지 모두 걸러낼 수 있어 보다 청결한 화장실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걸러내는데 너무 힘들어서 집사가 금방 지친다. 필자는 청결 유지를 위해 구멍이 큰 삽/촘촘한 삽 두개를 같이 쓴다. 큰 삽으로 먼저 한번 정리하고 잔찌꺼기들이 떨어지는게 눈으로 보인 부분을 촘촘한 삽으로 한번 더 걸러주는 식이다. 
    삽은 이런 구멍 크기와 그립감 등이 엄청 취향을 타기 때문에 한가지를 콕 집어서 추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굳이 딱 하나를 추천하자면 페스룸 제품이 은근 괜찮다. 페스룸 제품은 모두 준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과 마케팅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돼어 비싼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잘 추천 안하는데, 삽은 아주 적당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가격도 얘는 그렇게 안비싸다
  3. 쓰레기봉투
    그냥 쓰레기통(종량제봉투)에 퍼서 모아도 상관 없는데 나는 그때그때 작은 봉투에 퍼서 묶어서 버리는걸 선호한다. 그렇게하면 종량제 봉투에서 거지같은 냄새가 나는걸 막을 수 있다. 봉투는 강아지 산책용 푸백을 써도 되지만 슈퍼에서 주는 검은 봉투가 손잡이도 있고 좀 더 사용이 용이해서 그런걸 구매해서 쓰고 있다. 100장에 3천원 정도 가격 생각하면 된다.

*단점

고양이가 벤토나이트를 제일 좋아한다는데 왜 다른 종류의 모래들이 있을까. 그건 벤토나이트의 재질 특성상 생기는 고질적인 불편함 때문이다.

  1. 사막화 현상
    고양이 모래에 대해 조금만 찾아봐도 '사막화'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모래가 집안 곳곳에 흩뿌려져서 발에 밟히는 현상을 말한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쓰고 나오면 발바닥 젤리 사이에 모래가 껴서 걸어다니면서 모래를 바닥에 떨군다. 화장실 들어갔다 나오는 순간은 물론이고. 화장실 주변에 사막화 방지패드를 구매해서 까는게 도움이 어느정도는 되지만 사막화 현상을 100이라고 치면 약 30정도의 도움밖에 주지 못한다. 어떤 방법으로도 사막화 현상을 완전히 없앨수는 없다. 좀 더 부지런한 집사가 돼서 청소를 열심히 해보자.
  2. 먼지날림
    먼지는 부을때와 고양이가 배설물을 덮기 위해 모래를 발로 차낼때 날리게 된다. 이것도 사실 해결 방법이 없다. 먼지에 대해 너무 예민하거나 기관지가 안좋은 사람은 먼지 날림방지에 특화된 벤토를 써보는걸 추천하고, 도저히 못견디겠으면 두부모래를 쓰는 방법밖에 없다.
  3. 변기에 버릴 수 없는 불편함
    벤토는 물을 머금으면 강력하게 뭉쳐버려서 혹여나 변기에 버리면 난리가 난다. 지속적으로 버리면 아예 막혀서 굳어버리기 때문에 공사를 해서 배관을 교체해야 한다. 벤토나이트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묶어 버리는 방법밖에 없다. 
  4. 기관지, 결막염
    벤토 쓰면 걸린다는데 내가 스쳐지나온 다섯마리의 고양이는 다 너무 건강했다. 본인 고양이가 애초에 결막염 같은게 걸렸다면 다른 문제가 더 큰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이미 결막염에 걸렸다면 당연히 벤토가 좋을리는 없다.

 

2. 두부모래 (천연모래)

두부모래는 말 그대로 두부찌꺼기(콩비지)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해서 두부모래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요즘은 옥수수 성분을 섞거나 활성탄을 섞은 제품들도 나오고 있는데, 그것들도 통틀어서 두부모래라 칭한다.

두부모래는 벤토나이트 다음으로 고양이의 선호도가 높은 모래다. 하지만 벤토나이트와 비교하면 그냥 마지못해 쓰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애기때부터 두부모래를 써왔던 고양이일지라도 벤토맛 한번 보면 다시는 두부모래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천연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보관이 잘못되면 모래가 상해(?)버리거나 곰팡이가 슬고, 전체 모래 교체도 한달에 한번은 꼬꼭 해주는게 좋다. 참고로 상태좋은 두부모래라도 냄새는 잘 못잡는다.

두부모래는 보통 이렇게 길쭉하게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부모래를 쓰는 집사들의 수가 적진 않은데(체감상 20~30%정도 집사는 쓰는 것 같다.), 과연 두부모래의 장점은 무엇일까.

*두부모래의 장점 

  1. 사막화 현상이 벤토나이트에 비해 적다.
    벤토나이트를 쓰면 계속 모래를 쓸어줘야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두부모래는 이런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사막화가 없진 않지만 벤토에 비하면 확실히 낫다. 
    사막화 때문에 두부모래를 선택하는 분이라면 요즘 나오는 모래 모양으로 잘게 쪼갠 두부모래 말고 일반적으로 길쭉한 두부모래를 골라라. 전자는 써본 분 피셜로 사막화가 벤토 못지 않다고 한다. (결국 입자 크기 문제)
  2. 먼지가 적다. 
  3. 변기에 버릴 수 있다.
    두부는 응고형이긴 하나 일정량 이상의 물을 만나면 사르르 풀어지기 때문에 변기에 흘려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덩어리가 크면 아무리 두부모래라도 변기가 막힐 수 있으니 주의.
  4. 건강에 좋을 것(?) 같다.
    벤토나이트 먼지가 임산부, 호흡기가 안좋은 사람들에게는 썩 좋지 않을 수 있어보인다. 과학적으로 입증된건진 모르겠지만 나도 합리적으로 추론해봤을때 그럴 것 같긴하다. 이런 분들은 벤토 대신 두부쓰자.

*두부모래 사용법

두부모래도 벤토나이트와 마찬가지로 응고형 모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용법은 똑같다. 차이점은 응고력이 많이 떨어져서 삽으로 퍼낼 때 조심조심 퍼내야 안 바스라진다는 것. 

*두부모래 사용시 필요한 도구

도구 역시 기본적으로 벤토랑 똑같다. 조금 더 구멍이 큰 삽을 구매해주도록 하자. 
필자는 두부모래를 쓰던 시절에도 혹시나 모를 변기막힘에 대비해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었기 때문에 쓰레기봉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이사항으로 두부모래는 거름망이 있는 화장실을 쓰는것도 괜찮다. 여러차레 쓰다보면 모래가 바스라지면서 바닥에 모이는데, 이게 냄새의 원인이고 보기에도 깔끔하지가 않다. 거름망 화장실을 쓰면 망 아래쪽으로 가루가 떨어지기 때문에 좀 더 청결하게 모래를 사용할 수 있다.

거름망 화장실. 밑의 서랍으로 가루가 떨어지고, 서랍만 청소하면 계속 청결이 유지된다. (출처 지마켓)

 

3. 우드 펠렛

톱밥을 압축해서 뭉쳐놓은 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점점 모래라고 부르기 좀 민망해진다. 두부모래는 그나마 좀 모래 같이 생긴녀석들도 있긴한데 이건 그냥 코르크 축소판같다. 개당 지름은 보통 3~5mm 정도인 것 같다. 이정도면 배변 흡수제 정도로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닌지..

우드 펠렛은 이렇게 생겼다 위에서 보면 동글동글한 나무 심지다. (출처 펫토리아)

사용 느낌이 고양이에겐 매우 생소하기 때문에 적응기가 필요하다. 벤토와 펠렛을 반반 섞어가면서 점점 펠렛 비율을 높여보라는데, 필자는 뭣도 모르던 시절에 화장실이 깔끔하게 관리되면 좋을 것 같아서 한번 도전했다가 완벽하게 실패했다. 

*펠렛 사용법

펠렛에 소변을 보면 단단히 뭉쳐둔 나무심지가 수분을 머금으면서 사르르 풀어지는데, 이때 젖어서 풀어진 가루만 치우면 깔끔한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내 기억으로는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펠렛이 풀어지면서 가루로 변하지는 않았었는데, 내가 안 좋은 펠렛을 사용했었을 수도 있으니까 스킵.

*펠렛 사용시 필요한 도구

펠렛은 거름망 화장실이 없으면 쓸 수 없기 때문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집사라면 화장실부터 거름망이 있는 화장실로 골라야 한다. 거름망 밑으로 떨어진 가루를 손쉽게 치우려면 강아지용 배변패드를 아래 서랍에 깔아주면 된다.
삽은 필요하다. 어차피 똥은 퍼내야하니까.

 

4. 크리스탈

크리스탈은 실리카겔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흡수는 잘되는데 냄새도 전혀 못잡고, 고양이도 촉감을 싫어해서 잘 변을 보려하지 않는다. 크리스탈은 동물병원이나, 많이 아픈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 소변색을 판단하기 위해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외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크리스탈은 이렇게 흡수한 액체의 색을 판별할 수 있다. (출처: 유튜브 채널 '고양이병원_백산동물병원')

 


마치며

말이 이래저래 길었는데, 이렇게 장황하게 쓴 이유는 음 벤토쓰라고 쓴거다. 내가 이 세상 모든 고양이 모래를 써보진 못했고 고양이 학자도 아니라서 개인의 의견일 뿐이지만, 고양이를 행복하게 살게 해준다는 관점에서 벤토나이트 이상가는 모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다들 고양이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을 위한 감사의 표시로 지금 옆에서 자고 있는 김나르씨 짤 하나 투척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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